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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일부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한 여파로 큰 폭 내렸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0.05포인트(2.84%) 급락한 25,01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 하락 (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다우지수는 이번 주 3.31%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내렸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선 주별 대응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주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텍사스는 이날 주점의 매장 영업 중단과 대규모 모임 제한 등의 봉쇄 강화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플로리다도 주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영업 제한을 강화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경제 재개를 서둘렀던 주로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지역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사례가 결국 나오면서 이른바 ‘2차 봉쇄’에 대한 공포가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경제가 다시 봉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주별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거나, 재개가 지연되면 경제 회복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던 주요 지수는 텍사스의 봉쇄 조치 강화 발표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연준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분기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도 현 수준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힌 점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압박했다.

연준은 대다수 은행이 건전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볼커룰 완화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로 급등했던 은행주는 이날 장 초반부터 큰 폭 떨어졌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8.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 상승 폭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월가 예상 7.0% 감소보다 양호했다.

소비가 4월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기대만큼 빠르지는 못한 셈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도 78.1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78.9와 시장 전망치 79.0에 못 미쳤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지난달 말로 끝난 2020 사업연도 4분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나이키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받았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 주가가 급락한 점도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다국적기업 유니레버가 최근 SNS상의 각종 혐오 발언 등 첨예한 갈등을 이유로 올해 이들 기업에서의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최근 다수 기업이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으며, 광고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캠페인도 전개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 정부가 미국에 홍콩 문제 등 내정에 과도하게 간섭할 경우 무역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8.3% 이상 폭락했다. 트위터 주가도 7.4% 내렸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5.5%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이 4.49% 급락했다. 금융주는 4.33% 내렸고, 에너지도 3.5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해질 경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세븐리포트의 톰파워볼게임 에세이 창립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경제 재개는 연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최소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확진자 재급증은 자발적인 혹은 정부에 따른 강제 경제 봉쇄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반등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9% 상승한 34.73을 기록했다.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도 실망

[뉴욕=AP/뉴시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2020.03.10.[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와 일부 주의 경제 재개 철회 등으로 경제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0.05포인트(2.84%) 하락한 2만501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4.71포인트(2.42%) 내려간 3009.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78포인트(2.59%) 빠진 9757.22에 폐장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은행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진단하는 스테리스 테스트를 시행, 올해 3분기 대형 은행들의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급 지급에 상한을 두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발표로 전일 급등했던 은행주가 약세로 전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제이피모건체이스는 각 3% 이상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4%, 골드만삭스는 4.75% 급락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재개 중단 및 철회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

미국은 전날 4만여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일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0개 주 가운데 최소 32개 주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가 이번 주 신규 확진자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이전 최고치인 전날 5000여 명의 두 배 가까운 9000여명의 신규 감염 사례가 나왔고 텍사스는 6000여 명이 증가했다.

이에 11개 주가 경제 재개 단계를 중단하거나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점 영업을 중단하고 식당 수용인원을 50%로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별도의 승인이 없는 한 100명 이상의 야외 모임도 금지했다. 플로리다도 주점의 술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을 지난 4월27일 중단한 이래 두 달여 만에 재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28일부터 차례대로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를 방문할 계획이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8.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악재 속에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이 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8.7%엔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예상치인 7.0% 하락보단 양호한 결과다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급등세, 일부 주(州)의 경제 재개 조치 철회 등 코로나발(發) 경제 여파 우려로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0.05포인트(2.84%) 내려간 2만5015.55에 폐장했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다우 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준의 발표로 전일 급등했던 은행주는 약세로 전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제이피모건체이스는 3% 이상씩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4%, 골드만삭스는 4.75% 급락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주 단위의 경제 재개 조치 철회·중단 등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더욱 끌어내려졌다. 11개주가 경제 재개 조치를 중단하거나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주점 영업을 중단하고 식당 수용인원을 50%로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당국 승인 없이는 100명 이상의 야외 모임도 금지했다. 플로리다주는 주점의 술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날 미국 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하루 3만688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50개주 가운데 32개주가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8.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8.7%엔 못 미쳤다. 반면,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예상치인 7.0% 감소보다는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미 하루 최다 확진에 반등 기대감↓…’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은행주 급락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털썩 주저앉았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0.05포인트(2.84%) 떨어진 25,015.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71포인트(2.42%) 내린 3,009.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9.78포인트(2.59%) 떨어진 9,757.22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주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3.3%, S&P 500이 2.9%, 나스닥이 1.9%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서 이날 하루에만 4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텍사스·플로리다주 등이 술집과 물놀이 시설의 문을 닫는 등 경제 정상화 조치를 중단하면서 ‘V’자 형태의 조속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 컨설팅업체 세븐스리포트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CNBC 방송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셧다운’이 다시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 반등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3분기까지 자사주 매입 중단과 배당급 지급수준 동결을 명령한 것도 은행주들에 충격파를 던졌다. JP모건체이스는 5.48%, 웰스파고는 7.42%, 골드만삭스는 8.65% 각각 급락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8.2% 늘어나 195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으나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3%포인트 떨어진 0.6413%로 6월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뉴욕증시 [AP=연합뉴스]

25일 産銀 요청으로 만나
아시아나 인수협상 변곡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거래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저녁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남은 산은 측 대면 협상 요구에 HDC현산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 회장은 회동 다음날인 26일 “HDC현산이 인수를 결정하면 산은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논의했다. HDC현산 측이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던 이달 27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채권단 대표와 기업 오너 간 전격적인 회동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하고 이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 산은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제안 또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뉴시스 DB) 2020.06.26.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회동이 성사됐다. 이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의 재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5일 밤에 1시간 가량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분만 만나셨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수장의 회동 결과가 재협상의 향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양 측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채권단의 재협상이 이번달 내에 극적으로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 측의 입장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을 서로 알고 있지만, 어느 한 쪽이 먼저 협상을 깨버리면 책임이 그 주체에게 몰린다. 그렇다보니 서로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나름의 플랜B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현대산업개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산업은행이 항공시장을 바꾸기 위한 구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산이 인수 조건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만큼 재협상 테이블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 측은 차입금 만기 연장, 영구채 5000억원 출자전환 등 다양한 조건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요구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산 측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재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재협상 쟁점이 아시아나 인수가격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양 측이 한 발씩 물러나야 성공적으로 재협상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산의 재협상 요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됐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만큼 현산 입장에서는 인수하는 거 자체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산이 복잡미묘한 문제때문에 질질 끄는 상황이 됐다. 정부를 상대로 해서 협상을 엎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현산이 인수포기 수순을 밟게 되면 변심한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최초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한항공에 비해 많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도 자본 조달 측면에서 정부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오히려 역차별당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지난해 말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고, 계약서상 예정된 딜클로징(인수계약완료)은 27일이다. 두 수장이 만난 만큼 계약종결 시점을 올해 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했다. 9년 간의 법정 소송 끝에 산업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절반 이상(1951억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의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소송까지 가는 건 매우 극단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가정해서 계약서에 다 넣고 소송으로 가지 않는다. 계약 이행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취소하거나 해지하는 조항을 잘 안 넣는다. M&A 재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판이 길어지면 피인수 회사는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보면서 다들 한화-대우조선해양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계약서 내용에 코로나 이야기가 있었다면 현산이 이미 빠져 나갔을 것이다. 결국 현산이 인수가격을 깎아달라고 하지 않고,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위약금을 물어주는 것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산 입장에서는 코로나를 면피 사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부에서 기업들의 고용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아시아나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아시아나를 선뜻 인수할 또다른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는 전례없는 충격이고, 항공산업은 불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25일 저녁 1시간 독대
산은 대면협상 요청에 HDC현산 응한 형태
실무차원 재협상 가능성…2.5조 인수대금 인하는 난제
[이데일리 이승현 송승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전격 회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회동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상태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전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전반적 이슈에 대해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고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이날 만남은 이 회장의 대면협상 요구에 정 회장이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냐”며 서면협상이 아니라 대면협상을 하자고 촉구했다. HDC현산 측은 서면으로 인수조건 재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두 사람이 구체적파워볼 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하며 결단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 역시 이 회장에게 요구사항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을 인정하며 “시장 상황과 환경이 바뀌어도 서로 협의하고 믿으면 많은 것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회동이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이 회장의 요청에 응한 형태여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당초 이번 계약의 거래종결시한(27일)을 이틀 앞두고 성사됐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에 대한 채권단과의 재협상 등을 감안해 거래종결 시한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거래종결 시한을 6개월 후인 이달 27일로 정했다. 다만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승인심사 등 인수 선결조건에 따라 거래종결 시한을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오는 12월27일까지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은 HDC현산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0.77%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한 뒤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내용이다.

HDC현산은 총 6개국에서 진행되는 기업결합승인심사 중 러시아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9일 HDC현산이 입장문을 통해 인수조건 재협상을 요구한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양측 간에 재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구체적 재협상을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회동하면서 실무적 차원의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이데일리DB)

다만 실제 재협상 단계에 들어서면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인하문제 등 적지 않은 난제가 남아 있다.

HDC현산은 입장문에서 “계약체결 후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반면 인수가격 인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인수가격을 깎게 되면 매각대금이 줄어드는 금호산업이 반발할 게 분명하다. 공식 입찰을 거쳐 확정된 금액을 깎아준다면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25일 산은서 1시간 회동

“만나서 얘기하자” 두 달 설득에
정 회장, 협상 테이블 나왔지만
인수 확답 요구엔 여전히 ‘침묵’

계약 최장 연장시한 12월27일
정몽규 ‘결단’ 더 길게 끌 수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25일 재협상을 둘러싼 회담을 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한경DB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1 대 1로 만났다. 정 회장은 이 회장의 회담 제의를 거절해오다 독대에 응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만남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HDC현산이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HDC현산이 인수를 확실히 결정해준다면 매각 조건을 완화해 줄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밝혀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인수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긴 침묵 깬 HDC현산

이날 만남은 애초 약정했던 1차 딜클로징(인수 완료) 마감(6월 27일)을 이틀 앞두고 성사됐다. 지난 4월 이후 HDC현산이 산은과의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서 아시아나 M&A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HDC현산은 이달 9일 입장문에서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협의하자”고 요구했다. 이후 산은은 ‘인수조건 재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HDC현산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정 회장이 두 달여간의 침묵을 깨고 만남에 응하면서 M&A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HDC현산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채권단은 딜클로징 기한을 연장할 예정이다. 인수 절차상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에 따라 최장 연장 시한은 12월 27일로 돼 있다. HDC현산은 “아직 러시아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산은은 “두 회장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조건까지 오가진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오랫동안 끊긴 협의가 재개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산은이 원하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시한을 못 박지도 않았다. 인수 완료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딜 무산 가능성은

HDC현산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대폭 깎자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도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시장 상황이 바뀌면 협의해야 할 것이 있을 테고 얘기하면 풀어나갈 수 있다”며 “상호신뢰가 있으면 안전하게 딜을 끝까지 끌고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HDC현산 내부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사 인수는 무리라는 주장이다. HDC현산의 주력 사업인 주택부문도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계획했던 분양 물량(9347가구) 중 1580가구(16%)만 분양됐다. 2월 분양한 아파트 133가구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금융권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HDC현산의 신용등급(A+)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면 인수 무산의 책임은 고스란히 HDC현산에 돌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HDC현산은 계약금 형식의 이행보증금인 2500억원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채권단이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정 회장의 침묵은 재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시각이 많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 같다”며 “코로나19를 명분으로 포기설을 흘리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이해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은 협상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속을 끓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에서 1조7000억원가량을 지원받은 아시아나항공이 벌써 1조원을 소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차입금과 고정비 부담으로 추가 지원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1만83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7만4937명)의 4%에 불과했다.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반영해 개편 추진”

전기요금(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개편안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좀 더 근본적인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당초 올해 상반기에 추진하려던 전기요금 개편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한전은 그동안 월 200kWh 이하 사용 가구에 대해 월 최대 4천원을 할인해주는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를 폐지 또는 축소하고, 계절별·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화하는 주택용 계절·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을 추진해왔다.

연료비 연동제 도입할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전 이사회가 전날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변화한 여건을 반영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이런 의지가 읽힌다는 것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석유 등 연료 가격 변동을 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가스나 지역난방은 이런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유가가 내려가면 전기료를 덜 내고, 올라가면 많이 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기와 유가 하락기에 도입하면 소비자들은 전기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나중에 유가가 올라가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전 입장에선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전기요금은 사실상 고정돼있는데, 저유가 시기에는 연료비가 감소해 대규모 흑자를 내고, 고유가 시기에는 적자를 내는 일이 반복돼왔다.

실제로 2015~16년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였을 떼는 연간 11조~12조원의 흑자를, 유가가 60~70달러대였던 2018∼19년에는 2천억∼1조3천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린 것은 2013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고유가가 지속하자 주택용은 2.7%, 산업용은 6.4%를 올렸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료에 에너지 가격을 바로 반영해 조정하면 몇 년 만에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지 않아도 돼 가격 변동성도 작아진다”고 말했다.

전기료에 포함돼 나오는 신재생에너지 비용을 전기료와 분리해서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와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시행 중이다.

환경 관련 비용을 따로 떼서 부과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림으로써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개편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기온 사상 최고 기록할 수도…온난화 가속 (CG)[연합뉴스TV 제공]

저소득층 전기료 부담 추가 완화 방안 ‘난색’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는 별도로 한전은 최근 정치권에서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요구한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여름철에 주택용 전기료를 상시로 깎아주고 있는 데다, 다양한 복지할인 제도가 시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도 7월1일부터 8월 말까지 주택용 누진제 완화 제도를 시행한다.

누진 1단계 구간은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단계 구간은 기존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각각 100kWh, 50kWh씩 단계별 구간이 확대된다.

한전은 이로 인해 약 1천629만 가구가 월평균 1만142원씩 전기요금 부담을 덜 것으로 추산했다.

한전은 2016년 주택용 누진제를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완화했으나, 2018년 여름 재난 수준의 폭염이 휩쓸면서 누진제 논란이 재점화하자 지난해 여름철 상시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복지 할인제도도 시행 중이다. 3자녀 이상 대가족, 출산 가구는 30%씩(원 1만6천원) 할인해주며 장애인,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도 할인 혜택을 준다. 작년에 복지할인을 받은 가구는 약 340만가구로, 할인금액은 총 5천700억원이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달 10일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이미 다양한 할인제도가 시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전기요금 개편 계획 하반기로 연기…”변화한 여건 반영”
“1분기 흑자 전환 등 부담됐을 것…인상 요인은 여전”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7년만의 전기 요금 인상을 추진하려던 한국전력이 그 시기를 조금 늦추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유가 하락까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인상을 논의하기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체계개편의 추진 일정을 올 하반기로 변동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코로나19의 확산과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변화한 여건을 반영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올 하반기 중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정부 인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2013년 11월 주택용 2.7%, 산업용 6.4%의 전기요금 인상을 실행한 이후 한 번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했다. 2016년까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인상 요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조대의 영업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누진요금제가 논란이 되자 주택용에 한해 3.7%를 인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탈원전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영업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한전은 2018년 2080억원의 영업손실로 6년만에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1조2765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1% 오를 경우 한전의 세전이익은 5600억원가량 늘어난다.

또 이번 개편안의 핵심인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제도가 폐지되면 이익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 2016년 12월 누진세 개편과 함께 도입된 이 제도는 전기 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인 저소비층에 월 4000원 한도로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중상위 소득 1인가구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공시를 통해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주택용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을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그러나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이슈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대구·경북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개월간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깎아주고,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납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연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한전도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한전은 올 1분기에는 4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전으로서는 지난해 발표했던 전기요금 인상계획을 고수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그렇다고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보조금과 석탄 발전에 따른 탄소배출권 등 지출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고 연료비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전 역시 “하반기 중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정부 인가를 얻겠다”며 요금 개편의 의지를 남겨뒀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분기에 예상치 못한 흑자가 나면서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워졌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결국은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의 진정세와 유가 등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적당한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한전이 요금 인상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료비에 따라 요금을 변동하는 연료비 연동제도 거론되지만파워볼사이트 그 역시 국민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것일 뿐”이라며 “유가 안정 기금처럼 전력 요금 안정 기금 등을 운영해 흑자 때의 이익을 비축하는 등의 새로운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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