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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음주운전 관련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KBO 리그 복귀를 시도하다 스스로 의사를 철회한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 미국에서도 통할 만큼 실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세 번의 음주 운전과 뒤늦은 사과로 씁쓸하게 야구 선수의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강정호 사태는 KBO 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주 운전 등 선수들의 일탈에 대해 향후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대명제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강정호에 대한 보류권을 가진 키움 구단도 고민이 많았다. 키움은 국가대표 주전 내야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고 있어 내년 시즌 이후 강정호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강정호 복귀에 대한 팬들의 거센 반발에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물론 강정호가 스스로 복귀 철회 의사를 보였지만 반대의 경우라도 구단이 불가 통보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6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회견에서 “구단 수뇌부는 이미 지난 26일 강정호 영입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명확하게 결정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해주진 않았지만 김 단장은 “여론 등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사실상 불가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 단장은 “개인적으로 (일탈 행위에 대해) 무기한 출장 정지나 임의탈퇴보다 방출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큰 문제가 있었을 경우 KBO의 징계가 먼저 있을 수 있지만 애매한 경우라면 차라리 방출이 맞다고 본다”면서 “출장 정지나 임의탈퇴는 여전히 구단에 적을 두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향후 음주 운전 등 일탈 행위를 저지른 선수에 대해 ‘원 아웃’ 징계를 내리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에 대해 더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인지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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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감격하며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프로야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등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고, SK와 두산, 삼성, KIA 등 강팀들이 빠른 야구와 탄탄한 수비로 KBO 리그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등 야구 인기에 한몫을 했다.

류현진(현 토론토)에 이어 강정호(전 피츠버그)까지 KBO 리그 출신 선수들이 MLB에서 성공하면서 위상은 더 높아졌다. 물론 박병호(키움), 김현수(LG), 황재균(kt) 등 MLB에서 쓴맛을 보고 돌아온 선수도 있지만 미국도 KBO 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은 입증했다.

KBO 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몸값은 폭등했다. 4년 100억 원 안팎의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잇따라 터졌다. MLB 시애틀에서 뛰던 이대호는 4년 150억 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롯데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 리그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다. 한국 야구가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잇따라 예선 통과에 실패하면서 몸값 거품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또 음주 운전과 음란 행위, SNS 논란, 폭행 등 크고 작은 선수들의 일탈이 잇따랐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KBO 리그 선수들이지만 도덕적으로 해이해졌다는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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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야구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 한 모습. 그러나 병역 혜택 논란 속에 선수단은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사진=황진환 기자)여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이 KBO 리그 선수들의 병역 면제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10개 구단이 실력보다는 젊은 유망주들을 대표팀에 안배한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이 군 입대 기피 논란을 빚어 결국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가 KBO 리그의 도덕적 이슈에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 강정호는 KBO 히어로즈 시절 두 차례의 음주 운전 경력도 모자라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6년 음주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공식 사과는 사건 4년 만인 KBO 복귀를 시도한 올해에야 했다. 이런 점들이 더욱 팬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KBO 리그도 음주 운전이면 곧바로 방출되는 초강경 대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축이 아닌 자원들이었다. 삼성 우완 최충연의 경우는 올해 음주 운전이 적발됐는데 KBO에서 50경기, 구단에서 10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도 음주 운전에 대해 최대 120경기 출장 정지 등 징계 기준을 마련했지만 구단이 추가 징계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 사태 이후로는 구단이 더 강경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의 우승을 이끈 두산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이라 잘못을 했을 때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인기와 거액의 연봉을 누리는 만큼 KBO 리그 선수들의 책임과 팬들의 기대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올해 KBO 리그를 시끄럽게 만든 강정호 사태가 가져다 준 교훈이다.

25이닝 연속 무득점…팀 타율 최하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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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3경기에서 단 1득점’.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가 최근 심각한 타선의 침묵 속에 좀처럼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이튿날 LG전에서 다시 0-4로 무릎을 꿇었다.

29일 휴식을 취한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침묵했다.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단 1점을 기록하며 1-4로 패했다.

SK는 삼성전 7회 최준우가 솔로 홈런을 칠 때까지 무려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심각한 수준이다.

SK의 최근 3경기 타율은 0.138로 전체 최하위다. 이 기간 5차례 이상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이는 한 명도 없다.

타율 0.200 이상 기록한 이 역시 김성현(0.250), 최정(0.200)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1할대를 기록했거나 아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SK(0.239)는 한화 이글스(0.240·이상 팀 타율)를 제치고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로 떨어졌다.

SK를 꽁꽁 묶은 상대 투수들을 살펴보면, SK 타선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SK는 27일 LG 정찬헌에게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겪다가 완봉패했고 28일엔 LG 임찬규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다.

30일 삼성전에선 최채흥에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열거한 투수들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성적을 낸 건 아니다.

SK가 상대 팀 에이스를 연이어 만나 부진한 결과를 얻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SK가 최근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건 순전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SK 타자들은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베테랑 타자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최근 SK 타선을 이끌던 ‘젊은 피’ 김경호, 최지훈도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SK는 이번 주 부상에서 회복한 한동민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30일과 1일에 열릴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25이닝 연속 무득점…팀 타율 최하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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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3경기에서 단 1득점’.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가 최근 심각한 타선의 침묵 속에 좀처럼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이튿날 LG전에서 다시 0-4로 무릎을 꿇었다.

29일 휴식을 취한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침묵했다.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단 1점을 기록하며 1-4로 패했다.

SK는 삼성전 7회 최준우가 솔로 홈런을 칠 때까지 무려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심각한 수준이다.

SK의 최근 3경기 타율은 0.138로 전체 최하위다. 이 기간 5차례 이상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이는 한 명도 없다.

타율 0.200 이상 기록한 이 역시 김성현(0.250), 최정(0.200)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1할대를 기록했거나 아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SK(0.239)는 한화 이글스(0.240·이상 팀 타율)를 제치고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로 떨어졌다.

SK를 꽁꽁 묶은 상대 투수들을 살펴보면, SK 타선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SK는 27일 LG 정찬헌에게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겪다가 완봉패했고 28일엔 LG 임찬규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다.

30일 삼성전에선 최채흥에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열거한 투수들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성적을 낸 건 아니다.

SK가 상대 팀 에이스를 연이어 만나 부진한 결과를 얻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SK가 최근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건 순전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SK 타자들은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베테랑 타자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최근 SK 타선을 이끌던 ‘젊은 피’ 김경호, 최지훈도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SK는 이번 주 부상에서 회복한 한동민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30일과 1일에 열릴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25이닝 연속 무득점…팀 타율 최하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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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3경기에서 단 1득점’.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가 최근 심각한 타선의 침묵 속에 좀처럼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이튿날 LG전에서 다시 0-4로 무릎을 꿇었다.

29일 휴식을 취한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침묵했다.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단 1점을 기록하며 1-4로 패했다.

SK는 삼성전 7회 최준우가 솔로 홈런을 칠 때까지 무려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심각한 수준이다.

SK의 최근 3경기 타율은 0.138로 전체 최하위다. 이 기간 5차례 이상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이는 한 명도 없다.

타율 0.200 이상 기록한 이 역시 김성현(0.250), 최정(0.200)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1할대를 기록했거나 아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SK(0.239)는 한화 이글스(0.240·이상 팀 타율)를 제치고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로 떨어졌다.

SK를 꽁꽁 묶은 상대 투수들을 살펴보면, SK 타선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SK는 27일 LG 정찬헌에게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겪다가 완봉패했고 28일엔 LG 임찬규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다.

30일 삼성전에선 최채흥에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열거한 투수들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성적을 낸 건 아니다.

SK가 상대 팀 에이스를 연이어 만나 부진한 결과를 얻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SK가 최근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건 순전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SK 타자들은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베테랑 타자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최근 SK 타선을 이끌던 ‘젊은 피’ 김경호, 최지훈도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SK는 이번 주 부상에서 회복한 한동민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30일과 1일에 열릴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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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득점 찬스에선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 같다. KT의 강백호가 올 시즌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득점권 찬스에서 약하다.

강백호는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시즌 타율 3할4푼2리, 최근 10경기 타율 3할5푼3리였다. 10홈런으로 홈런 공동 8위. 3번 혹은 4번으로 중용되고 있다. 그러나 약점, 득점권 찬스에서 타율이 낮다. 득타율이 .222였다.

이날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1회 2사 2루에서 LG 고졸 신인 이민호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가 더 아쉬웠다. 1사 1,3루 찬스에서 힘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타점 기회를 놓쳤다. 5회 중견수 뜬공 아웃, 7회 무사 1루에서 좌완 진해수에게 삼진으로 아웃됐다. 3-3 동점이 된 8회 1사 1,2루에선 좌완 최성훈에게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면서 또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연장 10회 이날 3번째 삼진 아웃을 당했다.

6타수 무안타, 3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강백호가 적시타 한 방만 때렸어도 KT는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가 아닌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을 지도 모른다. 이날 득점권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5리(39타수 8안타)가 됐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3할5푼6리(59타수 21안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8년에는 시즌 타율이 2할9푼이었는데, 득점권 타율은 3할8리도 더 나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타율 3할3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8푼4리로 뒷걸음질쳤다.

올해는 유난히 찬스에서 약한 모습이다. 10개의 홈런 중 솔로 홈런니 7개다. 규정타석에 3개 모자라지만, 타율과 홈런 모두 10위권이다. 그러나 타점은 공동 25위다. 3~4번 중심타선을 치면서 득점권에서 안타 생산을 하지 못한 결과다. 강백호가 찬스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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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런 외국인 선수 또 없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고 웃으며 떠났다. 지난 2018년 한화의 10년 암흑기를 깨며 가을야구를 이끈 ‘복덩이’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이 한국에서 좋은 추억만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6월 22일 웨이버 공시된 뒤 일주일가량 신변 정리를 한 호잉은 가족들과 함께 30일 오전 미국 디트로이트로 출국, 고향인 오하이오주로 돌아갔다.

타격 부진으로 올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호잉은 한화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2018년 첫 해 142경기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3위로 견인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부상을 참고 뛰는 투혼으로 팀에 감동을 안겼다. 둘째 딸을 대전에서 낳을 정도로 한국에 애정이 넘쳤다.

호잉은 웨이버 공시 다음날에 삼성과 원정경기를 앞둔 대구 숙소에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3년간 그의 곁을 지켰던 김지환 통역은 “호잉이 눈물 날 것 같아 일부러 짧게 인사를 했다”며 “한 번도 불평불만이나 싫은 소리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인성이 좋고, 팀을 위한 마음도 특별한 선수였다. 이런 외국인 선수를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팀 동료 김태균도 “호잉은 정말 열심히 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우리 팀 후배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다음은 출국 전 대전에서 만난 호잉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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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버 공시 통보를 받은 뒤 팀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이런 상황이 안 됐을 텐데… 그래도 지난 몇 년간 한화에서 야구하며 즐거웠다. 야구는 비즈니스다. 이 역시 야구의 일부분이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 선수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 동료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동안 같이 야구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 한화에서 3년이란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 올해는 힘들었지만 작년과 재작년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아드레날린을 날리며 좋은 경기를 했다. 2018년은 내가 가장 잘했던 해이고, 팀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해는 무관중 경기로 인해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한 채 야구를 한 게 아쉬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2018년 고척돔에서 데뷔전, 첫 타석이다. 번트 안타 이후 도루가파워볼 기억에 난다. 첫 해 스프링캠프 때 내가 보여준 게 없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래 못 버티고 중간에 집에 갈 것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 정규시즌 때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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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있다면.
▲ 올해 팀이 18연패를 한 것이 가장 아쉽다. 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무관중이라 팬들이 찾아주시지 못해 나도 야구 선수로서 에너지를 받지 못했다. 무기력한 경기를 한 것에 아쉬움이 든다.

– 올 시즌 부진 이유가 있다면. 입국 2주 자가격리 여파도 있었나.
▲ KBO리그에서 야구를 하며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딱 두 가지 있다. 가족들이 항상 옆에 있는 것, 야구를 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 3개월 가까이 가족들도 못 보고, 팬 없이 무관중으로 한 것이 힘들었다. 나 스스로도 뭔가 해결해야겠다는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호잉의 가족들은 6월초 입국한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쳤고, 6월 중순에야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방출 통보를 받았다.)

– 3년간 한화에서 고마웠던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 팀 동료들 모두 고맙다. 그 중에서도 하주석과 야구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균과 최진행도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2018년 나와 같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이성열도 특별한 사람이었다. 송광민과는 누가 더 많은 타점을 내는지 장난치곤 했다. 내 앞 타순에서 타점을 많이 뺏어갔다(웃음).

– 하주석과는 어떤 이야기를 자주 했는가.
▲ 하주석이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될 때 나도 울었다. 너무 슬펐다. 첫 해 캠프 때부터 하주석과 친해졌고, 남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나와 하주석은 비슷한 유형의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서로 공감을 많이 했다. 야구 선수로서 내야 땅볼을 쳐도 아웃되지 않을 것이란 마음으로 뛰는 자신감과 열정을 높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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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돌아가서 계획은 어떻게 되나.
▲ 내 야구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고 있다. 미국 에이전트가 구단들에 연락을 취하면서 경기를 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고, 에이전트와 상의한 뒤 접촉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도 많은데.
▲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웃음). 한국에서 얻어가는 게 많다. 한국 선수들은 항상 이기나 지나 ‘화이팅’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화이팅을 배운 것 같다. 어느 누군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야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 호잉에게 한화 이글스란 어떤 의미인가.
▲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뛰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였다. 한화는 내게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이다. 내게 경기를 맡기고,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잘 도와줬다.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구단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SNS를 통해 팬들의 댓글을 많이 봤다. ‘3년간 한화에서 고생했다’는 응원과 격려를 받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얼마나 더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후 미국에 돌아가면 친구나 친지들이 ‘한국에서 야구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항상 ‘팬’이라고 답했다. 무관중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한화에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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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계속된 부상 소식. 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타격을 자랑한 선수 덕에 고비의 한 달을 넘겼다.

두산의 6월은 그 어느 떄보다 힘겨웠다. 돌아가면서 부상자가 나왔다. 3루수 허경민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고, 오재원은 햄스트링 부상에 고전했다. 6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재호는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간신히 버티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오재일까지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두산은 6월 치른 25경기 동안 14승 11패를 기록했다. 월간 승률 5위로 선방했다. 위기의 팀에서 꾸준하게 타선을 지키며 버팀목이 된 선수도 있었다.

박건우는 6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서 나와 타율 4할4푼4리(81타수 36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월간 타율 1위다.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한 한 달이었다. 5월 두산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박건우의 타격감이었다. 23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에 그치면서 깊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5월 31일 롯데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면서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건우는 6월 매섭게 방망이가 돌아갔다. 주로 리드오프로 출장한 박건우는 6월 출장한 23경기 중에서 6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고감도의 타격감을 뽐냈다. 꾸준히 밥상을 차린 가운데, 해결사로도 제 역할을 했다. 득점권에서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전체 3위의 성적이다.

박건우와 더불어 최주환도 줄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두산의 중심을 잡았다. 25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99타수 31안타) 3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득점권에서는 5할 타율(24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유강남(LG)가 기록한 5할2푼(25타수 13안타)에 이은 리그 2위다.

무엇보다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김재환까지 타격감을 올리지 못하고 있을 때 최주환이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면서 두산은 월간 팀 타율 2위(.290)를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힘을 낼 수 있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루수로 나와 안정적인 수비를 넘어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오재원의 공백을 지워냈다. 2루 뿐 아니라 3루수로도 나섰던 최주환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제 몫을 해냈다.

부상자로 힘겹게 6월을 보낸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7월의 반등을 예고헀다. 김태형 감독은 “6월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7월에는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해서 돌아오는 만큼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헀다

무관중 경기 두 달째,파워볼게임 재정 절벽에 내몰린 KBO리그 10개 구단

문체부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발표…재정 위기에서 숨통 트였다

입장 허용 시기, 규모는 1일 중 결정…“주말 3연전부터 관중 입장도 가능”

KBO 3차 매뉴얼 배포 “응원가 금지, 주류 금지 등 안전 관람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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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는 OK 사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방 A구단 마케팅 팀장은 ‘언제든 관중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 당장 이번 주라도 가능하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6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발표하면서 KBO와 10개 구단도 올해 첫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구단들 “OK만 떨어지면 이틀 뒤 바로 관중 입장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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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개막한 2020시즌. 두 달 가까이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구단들의 재정난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경기당 구단이 입는 손해액은 최소 1억 원에서 4억 원. 팀당 50경기 가까이 치른 현재는 50억 원에서 200억 원의 거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 사정이 어려워진 구단도 많다. 예전처럼 모기업에 손을 벌린다고 무조건 돈을 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취재 중 만난 야구 관계자는 “7월이 마지노선이다. 만약 관중 입장이 7월 이후로 밀린다면, 선수단 월급을 제때 못 주는 구단도 나올 수 있다”고 야구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전했다.

다행히 7월부터 단계별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액수는 크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가계와 지역 경제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 “전체 적자규모에 비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일지 몰라도, 관중 입장 수익이 조금이라도 들어온다면 구단으로선 숨통이 트일 것이라 했다.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은 정했지만 관중 허용 규모와 경기 일시 등 세부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KBO 관계자는 6월 30일 통화에서 “관중 입장 허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으 소관이다. 내일(7월 1일)까지 문체부와 협의해 관중 입장 규모와 개시일을 정할 예정”이라 했다.

KBO 관계자는 “허가만 나면 바로 이번 주말 3연전부터 관중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 정도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했다. 지방구단 마케팅 팀장도 “이미 5월 개막 때부터 유관중 경기에 대비한 준비를 해 왔다. 바로 다음 날부터 관중을 받긴 어렵겠지만, 이틀 뒤인 3일부터는 충분히 가능하다. 식음료 매장과 굿즈 매장도 함께 연다”고 했다.

KBO, 안전 관람 지침 추가한 매뉴얼 배포 “관중 받을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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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관중 입장에 대비해 안전 관람을 위한 세부지침을 추가한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도 만들었다. 30일 배포한 매뉴얼에서 KBO는 경기장 입장부터 응원, 식음료 취식 과정까지 관중들의 안전한 경기 관람과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매뉴얼에 따르면 관람객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구장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모든 관람객이 1칸 이상 간격을 두고 앉게 했다.

‘치맥’은 당분간 금지. 관람석에선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만 허용된다. 응원도 비말 분출 가능성이 있는 구호, 응원가, 신체접촉 응원은 금지된다. 역학과 보건 전문가인 황승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스포츠 경기 특성상 관중들의 돌발적인 행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조언했다.

KBO 관계자는 “KBO리그에선 지난 두 달간 선수는 물론 관계자 중에도 단 한 명의 확진자 없이 안전하게 시즌을 진행했다. 야구계 모든 구성원이 매뉴얼을 철저하게 지키고 협조한 덕분”이라며 “이제는 관중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시즌을 치를 준비가 됐다. 방역 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도권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존폐 위기에 몰린 구단 입장에선 어느 정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루빨리 관중들을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컵스 시절 에디슨 러셀.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선의 확인을 했다.”

3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최근 임의탈퇴 신청 철회로 의사를 밝힌 강정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서였다. 여러 이야기 끝에 김치현 단장에게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과 관련한 질문이 던져졌다.

러셀은 키움이 테일러 모터 대체 선수로 영입한 내야수다. 가장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있어 한국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져있는 거물급 선수다. 지난해 팀에서 방출된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러셀의 상황과 당장 뛸 수 있는 어느정도 실력 검증이 된 타자가 필요한 키움의 필요가 서로 충족됐다. 키움은 대체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연봉. 총 53만8000달러(약 6억5000만원)를 안기며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취업 비자 문제 등 미국 현지에서 필요 절차를 밟고, 한국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 기간까지 거쳐 7월말 1군 선수단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셀을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러셀은 컵스에서 뛰던 2018년 10월 전부인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 혐의로 4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2019시즌 초반 경기를 뛰지 못하고, 5월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는 가정폭력, 성폭력에 대한 징계가 철저한 편이다.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은 80경기 출장 정지지만, 러셀은 절반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문제는 양측이 주장하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당시 러셀의 징계는 전부인이 블로그에 서술한 장문의 글로 시작됐다. 가정폭력 의혹은 2017년 처음 불거졌지만, 그때는 전부인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당시에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2018년 9월 블로그글을 통해 결혼 생활 전반에 이어진 신체적, 물리적, 언어적 폭력에 대해 폭로했다. 2018년 12월 ‘야후스포츠’가 보도한 기사(More troubling details of abuse emerge about Addison Russell from ex-wife and ex-girlfriend)에 따르면, 전부인은 러셀이 여러번의 신체적 폭력과 지속적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이 진상 조사 끝에 러셀에 대한 징계를 확정지을 때에도, 그에 대한 혐의는 ‘신체적, 언어적 가정 폭력’으로 발표됐다. 러셀은 징계가 결정된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전부인과 가족, 컵스 구단과 동료들,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상담가와 함께 심리 치료를 병행하겠다”며 징계 내용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었다. 최근 러셀이 키움과 계약을 마치고 미국 다수 매체가 해당 뉴스를 보도하면서도 ‘가정 폭력 징계 선수’라는 꼬리표는 빠짐 없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러셀 측이 최근 주장하는 내용은 달랐다. 러셀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에이전시 소속이다. 러셀 측은 키움과 계약할 당시 “신체적 폭력이 아닌, 과격한 문자 메시지가 보낸 것이 문제가 됐었다”면서 80경기가 아닌 40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초점을 맞췄다. 키움 구단도 이 부분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확인 과정을 거쳤고, 러셀 측의 주장을 믿기로 했다.

김치현 단장은 “사실 징계와 관련한 조사 내용을 다룬 공식 리포트를 보고싶었다. KBO와 보라스를 통해서 MLB 사무국에 요청했는데, 개인 정보라서 공개가 안된다고 하더라. 전부인과 러셀이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너무 다르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 정확한 팩트 체크는 아무도 할 수 없었다. 선수와 에이전트 이야기를 듣고, 여러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했는데 그래도 그쪽(러셀 주장)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징계를 받았다고 해서 영입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 선수협정> 내용에는 제재 조항이 없고, 이적 제한 대상이 아니면 계약에는 문제가 없다. 또 이미 징계를 모두 받은 상태다. 물론 가정폭력으로 문제가 됐던 선수를 영입한 것만으로도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러셀의 KBO리그 입성에 있어 함께 따라붙는 찝찝함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더군다나 키움은 최근 강정호의 복귀 여부와 관련해서도 큰 홍역을 치렀다. 김치현 단장 역시 이 부분에 있어 “결코 좋은 그림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롯데 김대우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6.30/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의 한’을 푸는 데 꼬박 3698일이 걸렸다.

30일 NC 다이노스전에 대체 선발로 나섰던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의 투구는 ‘재발견’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만큼 강렬했다. 김대우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가진 NC전에서 2⅓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2개. 노경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NC전에 나선 김대우는 기대 반 우려 반 출발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롯데 벤치를 미소 짓게 했다.

사실 ‘선발 김대우’를 떠올릴 때 희망보다 불안이 컸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 탓이다. 김대우는 2009년 사직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2안타 6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이 경기서 프로야구 최초로 5연속 볼넷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김대우나 롯데 모두에게 아픔이었다.

3698일 만에 다시 잡은 선발 기회. 1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 다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김대우는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NC 타선을 상대로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최고 149㎞를 기록한 투심을 비롯해 직구, 포크볼, 커터를 구사하면서 맞섰다. 3회초 1사후 이명기에게 내준 첫 안타가 구원 투수의 실점으로 연결된 부분은 아쉬웠지만, 이날 김대우의 투구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김대우는 이날 경기 중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는 김대우를 시작으로 강동호까지 무려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대8로 이겼다. 승패없이 물러난 김대우지만, 이날 투구와 팀 승리는 11년 전의 아픔을 떨쳐내기에 충분한 결과물이었다.

김대우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긴장은 되지 않았다. 감독님과 고참, 동료들이 ‘0-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해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승리의 기쁨보단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김대우는 “오늘 미리 2~3이닝을 던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가 투 아웃만 더 잡아 3이닝을 채웠더라면 동료 투수들이 덜 고생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활약을 발판으로 김대우는 불펜에서 더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비록 NC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시즌 초반 활약한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격조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우의 모습은 롯데 허문회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하다.

김대우는 “시즌 초엔 올해가파워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지금은 내려놓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항상 팀과 동료들에게 도움만 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남은 시즌 지금처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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