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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레이건·니미츠 항모 남중국해 급파…중국 해상훈련중인 지역에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사진=연합뉴스)미국과 중국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2척을 급파했다.

인근에서는 중국의 해상 군사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아시아의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파견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뜨거운 지역이란 남중국해를 말한다.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의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4일부터 진행될 미군의 훈련에는 2척의 항모와 4척의 전투함이 참가하며 ‘공격 역량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포함된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파르셀 군도에서 지난 1월부터 5일까지 일정으로 군사 훈련을 진행중이다.

파르셀 군도는 중국이 1974년 점유한 이후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신문은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중국이 군사 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지 위코프 제5항모타격단장(로널드 레이건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훈련의 목적은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전념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책임공방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불법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이번 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실전 배치가 미뤄져 온 미국산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오는 6일부터 육상자위대 기지에 배치된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육상자위대가 처음 보유하게 된 오스프리 2대를 지바(千葉)현에 있는 기사라즈(木更津) 주둔지에 6일과 10일 각각 배치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향후 5년간 기사라즈 주둔지에 오스프리를 임시 배치했다가 사가(佐賀)현 기지로 옮길 계획이다.

미군이 운용하는 오스프리(CV-22B) 수직이착륙 수송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스프리 도입을 추진해 온 방위성은 애초 사가현 사가(佐賀)공항에 배치하기로 하고 2014년 7월 사가현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사가현 지사는 수용 입장을 표명했지만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하는 지역 어민들은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2018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첫 배치가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지바현 기사라즈시(市) 측이 5년 이내의 임시 배치안을 받아들여 오스프리의 육상자위대 첫 실전배치가 가능하게 됐다.

오스프리는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등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돼 있지만 자위대가 직접 보유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낙도 방어력 강화 등을 명분으로 미국산 오스프리 17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첫 인도분인 2대가 지난 5월 해상 편으로 야마구치(山口)현의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에 도착해 미군 측이 자위대에 넘기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기사라즈 기지에 임시 배치되는 총 17대 규모의 오스프리는 동중국해 난사이(南西) 제도 방어 부대로 2018년 출범해 나가사키(長崎)현에 거점을 둔 ‘수륙기동단’이 유사시 출동할 때 수송 임무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0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500㎞ 이상의 시속에 항속 거리만도 1천600㎞에 달하고 공중 급유를 받으면 대륙 간 비행까지 할 수 있는 ‘오스프리’ 수송기가 실전 배비(배치)되는 경우 일본은 침략 무력을 세계 곳곳에 신속 전개할 수 있는 독자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WHO “치료제 임상 결과 2주 내 나와”
백신, “언제쯤 나올지 예측 어려워”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최근 미국과 중남미에서 급격히 확산 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초 확산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바이러스의 변종이며 전염성이 최대 6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세계 보건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 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3D 프린터로 구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EPA=연합뉴스]
그는 앞서 “스파이크 단백질과 같은 치명적인 부분에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는 실제 백신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최초 확산된 바이러스보다 인간을 더 쉽게 감염시킨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천 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분석해 14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 돌연변이(D614G)는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끼쳐 전염성이 더욱 강해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서 미국과 유럽에 확산한 바이러스가 변종임을 증명한 연구 결과를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 ‘bio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후속으로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999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의 심각성엔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의학협회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감염력이 커졌을 수 있다”고 경고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힘이 실렸다.

지난달 미 플로리다주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팀 역시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어 인간 세포로 더 쉽게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 4월 대만 국립창화교육대와 호주 머독대 공동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백신 개발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한 쪽으로 변이하고, 무엇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백신 개발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백신 개발은 스파이크 단백질 무력화에 초점을 맞추는데, 여기서 변이가 발생할 경우 백신도 소용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약물의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2주 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 “전 세계 39개국에서 약 5500명의 환자가 실험에 참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WHO는 백신 개발에 대해선 “18개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효과가 입증된 건 아직 없고, 백신이 언제쯤 준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형사 구류된 채 조사를 받는 가해 남성의 모습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의 정체가 알고 보니 20대 남성이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 20대 남성은 여성으로 가장,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60대 남성에게 접근해 총 100위안(약 1억 7200만 원)의 돈을 갈취했다.

중국 저장성 러칭시 인민법원은 여성으로 가장한 채 60대 남성에게 접근, 거액의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 두 명에게 각각 징역 10년, 징역 3년을 판결했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사건을 주도한 20대 남성 유 씨에 대해서는 징역 10년, 벌금 2만 위안(약 3600만 원) 등의 무거운 형량이 선고됐다.

이들 20대 남성 일당은 지난 2015년 8월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60대 남성으로부터 총 100만 위안(약 1억 7200만 원)의 돈을 챙긴 혐의다.

사건 당시 유 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수 천만 원의 빚을 진 뒤,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해 남성 유 모 씨는 피해자 진 모 씨의 아이를 임신, 출산했다고 속인 후 거액의 돈을 뜯어냈다. 피해자 진 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아내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것이 두려워 그가 요구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다.

당시 피해자 진 씨는 자신이 송금한 돈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해 남성 유 씨는 아이를 출산했으니 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지속적인 금전 송금을 요구했다. 진 씨는 유 씨의 요구대로 해당 금액을 순순히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진 씨는 유 씨에게 많게는 10만 위안, 11만 위안, 9만 위안 등 모두 139회에 걸쳐서 52만 위안(약 9천만 원)을 송금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과정에서 유 씨의 지인을 자청하는 여성 A씨가 나타난 이후 피해자 진 씨가 이 여성에게도 총 48만 위안(약 8000만 원)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다는 점이다.

A양은 유 씨가 임신, 출산 중 옆에서 그를 돌보며 가까워진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 역시 20대 남성이었다.

반면 A양이 남성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진 씨는 오프라인 상에서 한 차례 만났던 여성을 A양으로 착각, 그에게도 거액의 돈을 송금했던 것.

피해자가 송금한 내용 증명실제로 지난 11월 당시 진 씨는 윈난성의 한 호텔에서 A양을 자처하는 20대 여성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유 씨와 한 씨가 고용한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이후 진 씨는 A양으로 오인한 20대 남성 한 씨에게도 임신 및 출산 명목의 비용으로 48만 위안(약 8000만 원)을 지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 씨는 자신의 외도 사실에 대해 아내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워 한 씨가 요구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진 씨의 아내가 그의 통장에서 거액의 돈이 송금되는 것을 확인한 후 관할 공안에 신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진 씨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20대 여성으로 가장한 채 접근해 거액을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 유 씨와 한 씨 일당을 공안에 신고했다.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된 공안 수사 결과, 진 씨가 유 씨와 한 씨 등 두 명의 일당에 대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진 씨와 4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 유 씨가 사실은 28세 남성이었으며, 유 씨의 절친한 친구라고 속여 왔던 A양 역시 20대 남성 한 씨(무직)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4년 동안 진 씨는 두 명의 20대 남성에게 ‘연인 관계’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던 것. 진 씨가 이들에게 송금한 금액은 총 100위안(약 1억 7200만 원)에 달했다.

공안 조사 중 피해자 진 씨는 “유 씨와 온라인 채팅에서 연락을 주고받던 중 간혹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실제로 유 씨로부터 20대 미모의 여성 사진을 받으면서 점점 그를 믿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진 씨는 이어 “딱 한 번 화상채팅을 했었는데 그때 20대 여성인 것을 확인했고, 그 후로 한 차례 실제로 만났을 당시에도 자신을 유 씨라고 하는 미모의 20대 여성이 등장했다”면서 “평소 SNS로 자주 연락을 했고, 연인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안 수사 결과 당시 진 씨가 만났던 20대 여성은 유 씨가 그를 속이기 위해 고용한 여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진 씨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20대 여성은 유 씨가 평소 알고 지냈던 20대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공안 관계자는 “미녀 꽃뱀 사기 사건이 온라인 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화상 채팅으로 상대방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다면 낯선 사람에게 금전을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기 행각은 대부분 신분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수사에서도 난항을 겪는 일이 많다”면서 특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지난달 15일 중국과 인도군간의 유혈 사태 이후 인도의 경제보복에 중국이 속수무책인 형국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에서 열린 반중 시위 도중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잠무 AP 연합뉴스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

지난달 18일 인도 서부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시위대가 중국산 제품 보이콧 항의 시위를 하기에 앞서 중국산 전자제품들을 부수고 있다. 콜카타 AFP 연합뉴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빨과 연결된 분비샘 양서류서 첫 확인…열대림 수중·땅속 생활

뱀을 닮은 양서류 ‘시실리언’의 입을 확대한 모습독사와 비슷한 이빨샘이 드러나 있다. [Butantan Institute, Brazi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열대림에서 사는 뱀처럼 생긴 양서류인 ‘시실리언'(Caecilian)이 독사처럼 이빨과 연결된 분비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서류가 뱀보다 약 1억년 이상 앞서 출현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이빨로 물어 독을 주입하는 독사의 사냥 전략이 시실리언에서 먼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유타주립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과 에드먼드 브로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실리언에서 양서류 최초로 이빨과 연결된 구강내 분비샘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오픈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했다.

시실리언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열대림에서 서식하는 뱀 모양을 한 양서류로 200여종에 달하며 수중생활을 하거나 땅 밑에 굴을 파고 산다. 작은 것은 10㎝가 채 안 되지만 큰 것은 1.5m에 달한다.

연구팀은 “두꺼비나 도마뱀 등 양서류가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피부에서 독을 분비하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적어도 한 종이 입으로 물어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브로디 교수팀은 지난 2018년 발표한 연구에서 시실리언이 머리와 꼬리의 피부샘에서 물질을 분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머리에 집중된 피부샘에서는 끈끈한 액체를 분비하고 꼬리에서는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샘을 가져 포식자로부터 도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포놉스 아눌라투스[Carlos Jared, Butantan Institut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시포놉스 아눌라투스(Siphonops annulatus)라는 학명을 가진 고리 시실리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위, 아래턱에 액체로 가득한 작은 샘이 관(管)을 통해 숟가락 형태의 이빨 밑부분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 제1저자인 브라질 ‘부탄탄 연구소’의 페드루 루이스 마일류-폰타나 박사는 배아 분석을 통해 피부의 점액·독 샘과는 다른 세포조직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이빨샘’을 확인했다.

그는 “독성 피부샘은 표피에서 만들어지지만 이런 샘은 치아 세포조직에서 발달하며, 이는 파충류의 독샘에서 발견되는 것과 발달 기원이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팔다리 없이 입만 갖고 사냥을 하는 시실리언이 애벌레나 흰개미, 개구리, 도마뱀 등 사냥감을 물 때 이빨샘을 가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빨샘에 담긴 액체에 대한 화학성분 분석이 끝나지 않아 얼마나 강한 독성을 가졌는지,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브로디 교수는 그러나 “시실리언의 분비물이 독성을 가진 것이 입증된다면 이런 이빨샘은 구강 독 분비 기관의 초기 진화 형태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면서 “구강 독 분비 기관은 뱀보다는 시실리언에서 먼저 발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갤럭시노트20’ 추정 제품 모습(왼쪽)과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5G’ 모습. /사진=이샨아가왈, 에반블레스 트위터제품마다 다양한 색상을 앞세웠던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가 전망되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다음 달 공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하나의 통일된 색상을 적용될 전망이다. 하반기 갤럭시 시리즈를 대표할 ‘시그니처’ 색상은 핑크빛을 내는 구리색 ‘미스틱 브론즈’가 유력시된다.
노트20·Z플립5G·워치3까지…하나로 ‘깔맞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 브론즈 /사진=에반블레스내달 초 열릴 온라인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앞두고 ‘갤럭시노트20′(가칭), ‘갤럭시Z 플립 5G’, ‘갤럭시워치3’ 등 제품 사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 속 제품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색상이다. 모두 구리빛을 띠는 미스틱 브론즈가 적용됐다.

가장 먼저 색상이 알려진 것은 ‘갤럭시워치3’다. 지난달 IT기기 유명 팁스터(유출가) 에반 블레스는 “갤럭시워치3 브론즈”라고 소개하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갤럭시워치3 브론즈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 로즈골드 색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진해지며 구릿빛을 띠고 있다. 제품은 이달 22일 공개가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러시아 웹페이지에서 발견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추정 렌더링 /사진=이샨 아가왈갤럭시노트20은 그간 비공식 렌더링만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홍보용으로 추정되는 렌더링이 등장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견됐다.

제품은 골드와 핑크색이 절묘하게 섞인 모습이다. 특히 무광으로 마감처리 되면서 부드러운 느낌까지 자아낸다. 과거 노트 시리즈에서 S펜 색상을 단말기 색과 달리해 포인트를 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S펜도 같은 색으로 통일한 모습이다. 또 카메라 모듈 쪽도 검은색이 아닌 미스틱 브론즈 색상과 잘 어울리도록 처리됐다.

갤럭시Z 플립 5G도 미스틱 브론즈 색상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갤럭시노트20과 거의 같은 색이 적용됐다. 또 갤럭시노트20처럼 마감도 무광 처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광 ‘미스틱 브론즈’…통할까?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에 하나의 대표 색상을 넣는 것은 국내 이통 3사가 펼쳤던 ‘컬러마케팅’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사 요청에 따라 통신사별 전용 색상 모델을 공급했다.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폰과 함께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플러스)에도 통신사별 전용 색상을 적용했다.

이통사의 이같은 마케팅은 실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액세서리 색을 맞추는 ‘깔맞춤’ 전략이 소비자 유인으로 이어진 것이다.

애플도 같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그간 고정 색상 외에 제품별로 특별한 색상을 하나씩 내놨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이폰12 프로’ 시리즈에서 특별한 색상은 ‘네이비 블루’로, 전작 ‘아이폰11 프로’에 추가된 ‘미드나잇 그린’을 대체한다. 또 처음으로 아이폰 외에 ‘애플워치6’에도 이 색상이 적용될 전망이다.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하는 ‘인문을 과학하다’⑥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

●2017년 9월부터 매일 4000~5000명 대상으로 행복도 측정
●사회적 거리두기,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겐 고통
●‘마음 바꾸기’ 전략으로 50대 이상 심리적 충격 덜 받아
●가깝고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감 높여
●늘어난 식재료 소비, 줄어든 쇼핑의 즐거움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인문을 과학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가 당면한 삶의 근원적 물음을 새롭게 전한다는 취지로 연구 지원, 대중 강연, 온라인 포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을 과학하다’는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언뜻 멀어 보이지만,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섞여 있는 두 세계의 깊이 있는 소통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편집자 주>

[지호영 기자]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을 데이터로 측정하는 과학자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인의 마음지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바이러스가 가져온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미래 예측도 가능하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경제 위기, 정치 혼란에 국제 질서까지 파괴되고 세계화도 위태로워질 것이란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리학자인 나는 이 모든 것이 결국 사람들 마음의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마음 변화에 따라 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그것이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닌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존재다. 코로나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고통의 실체를 밝히는 한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힘든 시기임에도 행복감을 느꼈다면 그 원천은 무엇인지 파고 들어가다 보면 힘든 시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가 가진 강력한 무기는 데이터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와 함께 2017년 9월부터 매일 4000~5000명에게 마음 상태를 물어왔다. 2019년 한 해에만 응답자가 150만 명에 달한다. 그의 연구팀은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민 행복도를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청소년과 젊은이 ‘지루함’으로 고통받아

-행복감이 떨어졌을 것은 당연해 보이는데 어떤 패턴 같은 게 있나. 

“큰 그림부터 말하면 초기에는 행복도가 감소하는 패턴이다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2월 말부터 오히려 회복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빠른 회복력이라고 하겠으나 3월 둘째 주 들어서는 이전보다 더 급격하게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날이 3월 11일이라는 점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 

-곧 가라앉겠지 했다가 오래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겼기 때문일까. 

“이유를 딱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다. 첫 번째 가능성은 언급한 대로 ‘오래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든 것 같고, 두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도 높게 진행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일상의 파괴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난 거다. 2월부터 시작된 경제적 손실도 현실화됐다. 이런 것들이 겹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심리 상태는 어떻게 변했나. 

“우리 연구팀은 감정을 여러 가지로 나눠 측정하고 있다. 부정적 감정은 불안, 짜증, 우울, 스트레스, 지루함 다섯 가지로 나눴는데 이 중에서 앞선 네 가지는 낮았다 높아졌다를 반복한 반면 ‘지루함’은 계속 상승했다. 특히 50대 이상에 비해 10대, 20대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청소년과 젊은이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 10대, 20대를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기보다 마음을 헤아리고 솔루션을 고민하는 게 옳다고 본다.”

50대 이상은 심리적 충격 덜 받아

-긍정적 감정 변화는 어땠나. 

“평온함이나 행복감은 회복과 감소를 반복했지만 ‘즐거움’은 계속 감소했다. 흥미로운 건 5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덜 받았다는 점이다.” 

-인생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웃음). 결과를 듣고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도 말하는데 사실은 정반대 예측도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감염 공포가 더 큰 것 아닌가. 그런데도 젊은 층보다 우울감을 덜 느꼈다면?” 

-이유가 뭘까. 

“내가 생각하는 가설은 50대가 되면 인간관계의 선택과 집중을 알게 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편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 위주로 만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연령대별 행복도에서 나이가 든 사람은 일반적으로 U자형 커브를 보인다. 그런 패턴이 나온 이유 중 하나가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기 때문이다. 소수의 사람과 소수의 만남에 집중하니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전 일상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거다. 

우리 연구팀은 최근 두 달간 뭘 하며 일상을 보냈는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연령대별로 측정해 봤다. 50대 이상은 압도적으로 마음을 바꾸는 전략을 썼다. 한마디로 상황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비해 10대와 20대는 취미 활동 시도가 압도적이었다. 퍼즐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온갖 종류의 취미를 시도했다는 답이 많았다. 여기서 우리는 행복에 대한 교훈 몇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교훈? 

“삶에서 불필요한 일이 많았고 그걸 줄이는 게 행복의 비결일 수 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지루함’이라는 감정이다. 어떤 심리학 실험에서 사람을 작은 방에 가두다시피 하고 휴대전화고 뭐고 소지품을 다 없앤 뒤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정 참기 힘들면 허벅지에 전기 충격이 오는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지루함을 참지 못해 버튼을 눌렀다. 특히 젊은 사람들, 그것도 남자(웃음)들이 그랬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의 감정 중 지루함을 과소평가해 온 측면이 있다. ‘지루함’이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강력한 감정이라면 그걸 해결할 솔루션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코로나가 일으킨 마음의 변화에 남녀 차이는 없었나. 

“먼저 내가 묻고 싶다. 행복감이 남자가 더 많이 떨어졌을까, 여자가 더 떨어졌을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 

“무책임한 답이다(웃음). 데이터 분석 전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회사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고 회식도 끊기니 남자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는 예측이 많았다. 그런데 여자가 더 심했다. 이것도 50, 60대에서는 남녀 차이가 심하지 않은데 30, 40대에서 여자들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바깥일하고 아이들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지 추론해 본다.”

가깝고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감 높여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쇼핑 수요가 늘었다. [조영철 기자]

-마음 상태 측정 방법이 궁금하다. 

“매년 유엔이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는 각국에서 1000명 내외를 표집해 조사한 결과에 기초한다. 유엔은 1년에 한 차례 조사한다. 우리는 표본이 1000배 많다. 주가지수처럼 매일매일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것도 전례가 없지만 데이터 규모 면에서도 세계 최대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 데이터 분석 외에파워사다리 스마트폰 서베이도 한다. 개별적으로 하루에 서너 번씩 랜덤하게(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지금 뭘 하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다음 포털에서 ‘마음날씨’를 검색해 들어가면 행복도를 10개 문항으로 측정해 점수로도 알 수 있다.” 

-앱으로 행복감을 조사한다? 

“서베이 링크를 보내면 타고 들어와 답을 누르면서 응답한다. 뭐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회의 중이다, 밥 먹고 있다 등 여러 가지 답이 나오고 지금 느끼는 행복감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다. 그러면 대한민국 성인들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무슨 일을 많이 하는지, 즐거운지 즐겁지 않은지 평균 데이터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놓았기에 감염병 사태 이후 마음 변화를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할 때, 또 누구랑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와 관련해 코로나 전후로 변한 게 있다면. 

“코로나 이전에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이 더 컸는데 이후에는 이 같은 경향이 훨씬 커졌다.” 

-만남 자체가 줄었는데도? 

“빈도는 줄었지만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많아졌다. 친밀한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았다. 역설적으로 추론해 보면, 역시 ‘관계’가 행복해지는 데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좋은 사람들, 편한 사람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 거다.”

늘어난 식재료 소비, 줄어든 쇼핑의 즐거움

-‘관계’ 외에 또 행복감을 주는 요소가 있나. 

“‘먹는 거’다. 코로나 이후 식료품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나. 정리하면,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으며 버텨낸 거다. 재미있는 결과는, 쇼핑의 즐거움이 줄었다는 점이다.” 

-인터넷 쇼핑은 오히려 늘었다는데도? 

“쇼핑은 원래 물건을 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잖은가. 눈요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사람도 만난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의 쇼핑은 자판기에서 물건 사는 것과 똑같다. 필요한 것만 인터넷으로 사니까 쇼핑이 필요한 걸 채우는 이상의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 

-계층별로 행복도의 차이가 있나. 

“보통은 하위 계층 사람들의 행복감이 더 떨어지리라는 게 대체적 가설이다.” 

-결과도 그런가. 

“데이터가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상위 계층 사람들이 하위 계층 사람보다 행복감이 높긴 하다. 절댓값은 변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행복감을 느끼는 감소 폭이 상위 계층에서 조금 더 컸다는 점이다.” 

-의외다. 

“하위 계층 사람들은 상위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생존 쪽에 삶의 무게중심이 가 있다 보니 코로나 전이나 후에 별로 변화가 없다. 하지만 상위 계층은 여행이나 만남에 제한을 받으니까 삶이 재미없어진 거 아닐까 추론해 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주의, 집단주의가 강화되리라는 전망도 나오더라. 

“그렇게 되려면 사람들 마음이 국가주의, 집단주의에 응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드라이브를 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말로 사람들 마음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집단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집단주의적 성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 의견과 달라도 집단 의견을 따른다든지, 나뿐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도 중요하니까 내가 약간 희생해도 괜찮다든지 하는 생각이 강화되는 경향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도 감소가 덜했다.” 

-요즘 같은 때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면 스트레스가 더 클 것 같다. 

“‘언제까지 사생활 침해를 참아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드는 거다. 실제로 집단적 규범이 강한 문화를 가진 나라일수록 코로나 피해가 적었다. 한국도 그런 케이스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국의 성공을 두고 국민들이 잘했다, 정부가 잘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데이터로 보면 두 개가 다 맞다.”

행복은 ‘쾌락’에서 오는가

-주관적 감정인 행복을 측정하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했나.

“경제, 건강, 기업경쟁력, 사람의 능력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측정하지 못하는 게 있나. 인류는 많은 것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쏟아낸다. 그러니 삶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행복을 측정하겠다는 생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행복이 진짜 중요하다면 측정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동기였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측정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주기적으로 측정한 덕분에 코로나 전후의 행복도를 비교할 수 있었다.”

-원래 전공은? 

“큰 주제로는 사회심리다. 박사 트레이닝 받을 때는 비교문화심리학을 했다. 동양과 서양 사람들의 심리적 차이를 실험이나 조사로 밝혀내는 거였다.”

-행복연구센터를 만든 이유는.

“두 가지 문제의식이 있었다. 하나는 행복은 깨달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이언스(과학)의 문제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행복을 학교교육에 접목하고 싶었다.”

-이 대목에서 묻고 싶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을 연구한다고 말하면 행복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결정 요인, 결과, 생물학적 이유 등을 모두 연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은 굉장히 비전문가적인 접근이다. 나는 행복의 패턴을 연구하는 사람이지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1대1 카운슬링하는 분들은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고 치료법을 내놓는다. 나는 일반적인 얘기는 할 수 있지만 ‘당신은 이렇게 하는 게 좋아요’라고 말할 수 없다. 그건 내 연구 영역이 아니다.”

-그러면 당신의 관심 분야는 뭔가.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는 뭐고, 행동의 차이는 뭐며, 습관의 차이는 뭔지 밝혀내는 일에 관심이 많다. 행복한 사람, 행복한 문화나 국가의 특징을 탐구하는 연구를 많이 한다.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람들의 행복이 어떤 요인에 의해 얼마만큼 변하고 그것이 주는 시사점은 뭔지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알아내는 것처럼 행복을 검사하고 행복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측정해 어떤 솔루션을 낼지 고민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쾌락’에서 느끼나 ‘의미’에서 느끼나

“그 질문은 요즘 서양에서도 중요한 담론이다. 의미와 가치는 일종의 도덕 같은 것이어서 ‘행복으로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 논쟁이 많다. 과거에는 즐거운 것, 즉 쾌락만 행복으로 봤다. 그런데 삶의 가치나 의미를 쾌락보다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나쁜 병균이 몸에 침입했을 때 그것과 맞서 싸우는 항체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행복의 정의 넓게 잡아야

-왜 그런가. 

“행복을 두고도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혼재한다. 부정적 시각은 행복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게 아니냐고 여긴다. 행복이 젊은 사람들이나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은 행복은 나와 별개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데 무겁고 진중한 행복도 있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가치를 실현하고, 목표를 성취하면서 느끼는 행복도 굉장히 중요하다. 행복을 신나고 즐거운 감정이라고만 정의하면 내성적인 이들은 불편해한다. ‘나는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일에 집중할 때 기분이 좋은데 그건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따라서 행복을 넓게 정의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는데 그러지 않기가 쉽지 않다. 인간에게 남과 ‘비교’하는 유전자가 있나?(웃음) 

“무슨무슨 유전자가 있느냐고 묻는 게 요즘 유행인데 굉장히 위험한 질문이다. 특정한 것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유전자는 극히 예외적인 질병을 제외하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다. 물론 평균적으로 남과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떨어지고, 행복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남과 비교를 많이 하긴 한다. 그런데 비교는 행복감을 느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저 친구보다 나아서 그래도 다행이다’ 같은 감정을 예로 들 수 있다. 비교하는 것 자체를 두고 좋다, 나쁘다를 따질 게 아니라 내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행복은 주관적 감정인데, 과연 측정이 가능하겠느냐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행복이 주관적이라고 말한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내가 느끼는 행복과 네가 느끼는 행복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얘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려는 것 같다. 나는 커피 마실 때 행복하고 너는 차를 마실 때 행복한데, 다시 말해 조건이나 경험이 각자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솔루션으로 측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 아닌가. 두 번째는 행복의 정의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지 않으냐고 믈으려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때 행복하지만 너는 저런 때 행복하니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질문 아닌가.

주관적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이유

최인철 교수는 “행복의 정의를 넓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호영 기자]

행복의 조건이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행복을 측정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례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러니까 ‘소확행’도 그 사람이 가진 행복의 조건일 뿐이다. 누구나 행복의 조건을 갖고 있기에 측정에 문제가 없다. 또한 행복의 정의를 넓히면 해결이 된다. 누구에게는 즐거운 게 행복이고 누구에게는 조용한 게 행복이다. 행복을 단일한 정서로 정의하지 않으면 된다. 

‘사랑이 뭐야?’라고 물으면 ‘원하는 걸 다 해주는 거야’ ‘아니야, 언제든파워볼게임 내 편이 돼주는 거야’ ‘아니야, 스킨십이 중요해’처럼 각기 다른 답이 돌아온다. 우리는 각기 다른 답을 사랑이라는 말로 아우른다. 행복도 똑같다. 행복이란 상태는 색깔이 하나밖에 없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이 있다. 사람들이 행복은 주관적이라고 말하면 나는 그 말이 ‘그러니까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어려워’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감정이 주관적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통의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그걸 갖고 측정해 보자고 말하는 것이다. 행복을 신비한 것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클리셰(cliche·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어떻게 보나.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뭐가 있을까? 결정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그 사람이 가진 태도다. 예컨대 ‘자살은 괜찮은 거야. 살기 싫으면 자살할 수도 있지’ 같은 태도다. 둘째는 가까운 사람들이 가진 태도다. 문화일 수도 있고 집안 분위기일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동반자살을 비난하지 않고 측은하게 여기는 문화가 그 예다. 셋째는 수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다. 이를테면 번개탄이나 농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다. 셋째 요소를 강조하는 이들은 판매 금지 같은 솔루션을 내놓는다.” 

-당신은 어떤 쪽을 강조하나. 

“세 가지 다 중요하다. ‘행복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상상력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예컨대 연인과 헤어진 후 죽고 싶다고 말하지만 마음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인식하면 미래의 자기를 예단해 현재의 자기가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살은 미래의 자기 삶을 현재의 자기가 결정하는 일이다.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탄력적인지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

인간의 마음은 대체로 긍정 상태

-사람들은 대체로 긍정하며 사나, 부정하며 사나. 
“뇌 활동을 측정해 보면 기본적으로는 포지티브(positive)한 상태다. 인간의 마음 상태는 기본적으로 ‘긍정’이다. 국가 간 행복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도 맞지 않은 이야기다. 유엔 조사에서 우리가 10점 만점에 5.7, 5.8을 왔다갔다 하는데 굉장히 괜찮은 편이다. ‘우리는 불행하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상당 부분 언론의 책임도 있다. 사안을 부정적으로 다뤄야 뉴스가 되는 게 현실 아닌가.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국민의 자부심이 살아나는 것은 다행이다. 우리 정도면 진짜 굉장히 행복한 거다.”

“국내에 제대로 된 코어뱅킹 패키지가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싼 돈 들여 해외 제품을 구입하고,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한국 IBM에서 수십년 이상 근무한 이경조, 이은중 대표가 안정된 직장을 떠나 뱅크웨어글로벌을 창업한 이유다. 올해로 벌써 10년차, 보수적인 은행을 대상으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신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시장 노하우, 업계 인맥을 믿기로 했다. 성과는 곧 나타났다. 여러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이제 국내 유일의 코어뱅킹 개발사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은중 대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

코어뱅킹에 유독 자신감을 보인다. 코어뱅킹이 무엇인가?

코어뱅킹은 예금, 적금, 대출 등 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판매와 운용, 처리 등의 전반을 구현하는 은행 내 핵심 시스템을 뜻한다. 뱅크웨어글로벌은 다양한 상품 조건과 구축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둔 코어뱅킹 시스템과 채널 시스템이 포함된 패키지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속한 개발 속도와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뱅크웨어글로벌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어떤 성과가 있었나?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만든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코어뱅킹 개발을 담당했고, 지금은 대만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인뱅크타이완”의 코어뱅킹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아태지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제공하는 3개 업체 중 하나다. 이 분야 주요 고객으론 필리핀 자산규모 3위인 뱅크오브 필리핀 아일랜드(BPI) 금융그룹의 BPI Banco(200여 지점, 50만 계좌)가 뱅크웨어글로벌의 클라우드 코어뱅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의 코어뱅킹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 IBM 재직 시절 얻은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 한국 금융 시스템의 특징은 은행이 10년에 한 번씩 ‘차세대’라고 부르는 대규모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아예 새로운 사상과 기술로 은행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다. 당시 여러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실전 노하우를 쌓았고, 해외 지사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그때 본 해외 코어뱅킹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우리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이경조 대표를 포함한 동료 7인이 뜻을 모아 만든 회사가 바로 뱅크웨어글로벌이다. 초기엔 주로 중국에서 은행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공상은행의 파트너로 실력을 입증했고, 자연스레 마이뱅크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는 기회까지 연결됐던 것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강점 역시 빠른 개발 속도에 있다. 이해관계가 잘 맞았고, 결국 케이뱅크를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물론 속도만 빠른 게 아니다. 품질 측면에서도 우리가 만든 코어뱅킹 시스템이 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국내 시장을 개척하며 어려웠던 부분은?

기술과 경험이 아무리 충분해도 아직까지 국내엔 넘기 어려운 벽이 있다. 바로 대형 SI 중심으로 솔루션이 선정되는 구조다. 또 프로젝트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순수 개발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해외는 다르다. 고객이 컨설팅을 먼저 받은 후 솔루션을 고른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실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치고 들어갈 기회가 많다. 그런 이유로 뱅크웨어글로벌도 그동안 해외 사업에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솔루션 시장도 성장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국내 SI와 솔루션 개발 기업 간의 협력 관계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최근 금융 플랫폼 개발 트렌드는 어떤가? 

아무래도 클라우드 강풍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에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대대적인 플랫폼 전환이 있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의 도입은 자동차가 내연기관을 쓰다가 전기자동차로 바뀌는 수준의 큰 기술적 변화다.

이런 금융 클라우드의 핵심은 비용 효율에 있다. 현재 전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떠오르는 강자 알리바바도 쇼핑몰로 시작한 자신들의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구했던 기술들이 지금의 성장 기반을 닦았다. 요는, 작은 서버로 대량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들이었다.

클라우드 기술이 은행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렇게 보자. 요즘 은행들은 ‘생활 속 금융’을 강조한다. 단순한 계좌 입출금 외에도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금융 거래량의 폭발적인 증가가 시작된 것이다. 한 예로 알리바바는 지난 광군제 당일 초당 55만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해야 했다.

또한 모바일이 대세가 되며 오프라인 지점이 줄고 비대면 거래는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 등, 은행이 관리해야 할 새로운 영역들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IT 투자 비용도 계속 커지고 있다.

결국 늘어난 비용과 거래량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요즘 은행 사업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국내는 아직 클라우드 코어뱅킹 도입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시간 문제라고 본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이 IT 기술을 도입하는 패턴을 보면, 어디 한 군데에서 입증이 될 경우 그때부턴 과감히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국내에서도 5년 이내에 클라우드 코어뱅킹을 도입하는 시도가 있으리라 예상한다.

아직도 왠지 느린 은행 서비스, 언제쯤 가벼워질까?

은행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린 건 사실이다. 문제는 시스템의 비대함이다. 현재 은행들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1만개 이상의 상품을 다루다 보니 실제 운영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대단히 복잡하다. 새로운 상품이 과거 상품과 충돌하지 않도록 적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반면, 테크핀 기업은 상대적으로 상품 수가 적어 가볍고 빠르다. 군장을 멘 사람과 아닌 사람이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는 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해외 은행의 시스템 분리 사례를 참고해 새로 만드는 상품은 별도의 플랫폼 위에 올리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은행 내 실무자들도 공감하는 방식이지만, 정작 윗선에서는 플랫폼 분리 전략에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듯하다.

최근 두 대표가 각각 국내와 해외를 맡기로 했다. 어떤 전략을 마련했는가?

아무래도 해외 비중이 높고 국외에 나갈 일도 많다 보니 의사결정의 기민함을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먼저 해외는 당분간 동남아 시장에 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주력할 생각이다. 또 중국에도 자회사를 두고 자동차 할부리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현대카드와 일본 현지에 최적화된 카드 솔루션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국내사업은 그동안 일부 단골들을 위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한 만큼 고객군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관심을 둔 국내 사업은 공금융(공공기관 금융) 분야다.

작년에 6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700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사업 확장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대신 여러 긍정적인 정부 시책과 언택트,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기회들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목표치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LG전자, 롤러블 상표권 이어 특허 잇달아 출원…내년 출시 기대감

‘이제는 위에서 아래로'(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국내 취재진이 롤러블 올레드 TV를 살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존의 롤업 방식 외에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 방식의 롤러블 올레드 TV가 공개됐다. 2020.1.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새 폼팩터(Form factor; 하드웨어 제품 크기나 구성, 물리적 배열을 의미)시장이 커지고 있다.

수년간 ‘롤러블폰(돌돌 마는 형태의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진 LG전자도 꾸준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롤러블폰이 새로 시장에 등장할지 시선을 끈다.

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롤러블폰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지난달 특허청에 ‘롤비전(RollVision)’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LG전자의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이름은 2017년 G6때 처음 상표권을 등록한 ‘풀비전(FullVision)’이다.

베젤(테두리)를 줄인 대화면을 강조한 이름이다.

이로 미뤄 봤을 때 롤비전은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의 디스플레이를 명명한 것으로 예상된다.

롤러블폰 특허도 잇따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미국특허청에 화면을 한쪽 혹은 양쪽으로 당겨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수 있는 형태의 롤러블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펜 모양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롤러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도 등록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특허청에 등록한 디자인은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합친 새로운 형태다.

접힌 상태에서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데, 이를 펼치면 태블릿처럼 화면이 커지고,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말려있는 디스플레이를 펼쳐 확장할 수 있는 형태다.

이들 특허는 모두 아이디어 차원으로 어떤 디자인이 실제 상품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LG전자가 새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시제품을 여러개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으로 자사 기술력을 과시하는 상황인 만큼, LG전자가 내년에는 새로운 폼팩터로 기술력을 보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때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LG전자는 지금껏 폴더블폰, 롤러블폰에 대한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제품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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