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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비건 방한 앞두고, 미 독립기념일 맞아 담화
“미국, 북미 대화를 국내 정치적 도구로 여겨”
“미국의 장기적 위협관리 전략적 계산표 짜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4일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두 차례의 북ㆍ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미국과의 협상 실무를 챙겨온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 외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ㆍ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관련해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갖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며 재선 레이스에 노란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전 전격적인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한국과 미국에서 제기되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29일 “11월 대선전 정상회담은 열릴 것 같지 않다”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미국 내에선 오는 10월 미국내에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전에 북ㆍ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촉진자 역할 의지를 밝혔다.

북한이 미국의 공식제의가 아닌 전문가들의 관측을 겨냥해 공식 담화를 낸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ㆍ미 대화에 관여했던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하는 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화의 바퀴를 굴리려는 움직임”이라며 “북한이 비건 대표가 움직임을 보이자 자신들의 주장을 미국이 수용하라는 취지의 담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표면상으로 북ㆍ미 대화를 거절했지만, 행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대선 정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북제재 해제 등이 취해져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수용하라는 압박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7년 7월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기해 장거리 미사일을 쐈던 북한이 북ㆍ미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도발성 군사적 움직임이 아니라 외무성 관계자의 담화를 내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이 없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한다. 단, 그는 담화에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내비친 한국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일각에선 북ㆍ미 간에 진행했던 비공개 접촉이 여의치 않자 북한이 공개적으로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북ㆍ미 관계 개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지난 3월 대미협상국을 신설한 것을 알리는 담화를 낸 것도 자신들은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10월 스웨덴 실무협상 이후 대화가 중단된 듯하지만 뉴욕 채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시도했을 것”이라며 “비공개 접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 정상회담 필요성이 제기되자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며 벼랑끝 전술을 쓰는 차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협상으로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美위협 관리할 전략적 계산표 있어…변경 없을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7.3.[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4일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미국 집권층이 공감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선거 막판 변수)’를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했다.사진은 최선희 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2019.09.10.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추진, 외교적 업적을 세워 재선에 성공하려 한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등 국내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최 부상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성과를 안겨주기 위한 북미정상회담은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리선권 외무상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에서도 “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전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북미 사이에서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 발표…”미국, 북미 대화를 국내 정치적 도구로 여겨”
“미국의 장기적 위협관리 전략적 계산표 짜놔…정책 조절·변경 없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 없어”(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이 4일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최근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데 대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일축했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최 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단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로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한국과 미국에서 나오는 데 대해 정상회담 무용론을 분명히 표명한 것이다.

미국과 북한 정상(CG)[연합뉴스TV 제공]

최 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특히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위한 ‘이벤트’ 차원의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담화에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내비친 한국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최 부상은 그러나 미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이거나 자극적인 비난을 하지 않아 대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美, 우리와 판 새로 짤 의지 없다”
비건 방한 앞두고 ‘거부’…11월 미 대선 후 대화판 복귀 저울질할 듯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2019.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양은하 기자 = 북한은 한미 양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온 것에 대해 4일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라며 “긴말할 것도 없이 (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 놓고 있다”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부터 북미 협상의 핵심 실무자로 북미 간 채널을 담당했던 최 제1부상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를 통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설정을 공언한 뒤 처음으로 담화를 냈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한미 양 측에서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미 대화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 제1부상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 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이 있다”라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의 기억에서마저 삭막하게 잊혀 가고 있었다”라고 회의적 언급을 내놨다.

이날 최 제1부상의 담화는 일련의 북미 정상회담 재점화 움직임이 한미 간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의 이익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현재 미국 정세를 면밀히 판단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 협상 실무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을 향해 ‘대화 거부’ 의사를 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최 제1부상은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재추진을 거부하면서도 남북 양자 간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은 지난달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로 한 차례 고비를 겪으며 군사적 대립 가능성 직전까지 갔었다. 이후 지난달 23일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소강상태를 지속 중이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보류된 ‘대남 사업’ 전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허문명이 만난 사람]
●지금 이대로는, 나를 포함해 야권 누가 나와도 안 된다
●순식간에 국민 절반이 적으로 돌아서
●내가 얼마나 독한지 사람들이 잘 몰라
●악한 사람이 약하고 선한 사람이 강해

*‘신동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터뷰를 7월 1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번 기사는 그 네 번째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조영철 기자]

한낮의 폭염으로 뜨겁던 날, 국민의당 당사를 찾았습니다. 서울 여의도 작은 빌딩 한 개 층을 빌려 쓰고 있는 당사는 작고 조용했습니다. 오전 10시, 최고위원 회의를 마친 안철수 대표가 인터뷰 장소로 예정된 회의실로 들어왔습니다. 

-당신이 명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정치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이름 남기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명성을 생각했다면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죠. 순식간에 국민의 절반이 적으로 돌아서지 않았습니까.” 

-나쁜 명성도 명성은 명성이죠. 

“명성이라고 하면 옛날에 ‘무릎팍도사’ 나갔을 때가 최고였죠. 정치에서도 그 이상은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될 정도예요.”

“내 아이덴티티(identity)는 의사인 것 같다”

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길게 이었습니다. 

“돈 명예 권력이 주어졌을 때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모르는 일 아닌가요. 저는 벤처기업 처음 창업했을 때 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빚더미에도 올라 앉아 보았어요. 성공하나 싶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회사가 갑자기 성장해 세후 순이익이 수십 억 원이 되더군요. 하지만 저의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집도 그대로, 차도 그대로, 주말에 가족하고 우동집 가는 것도 똑같았어요. 아무리 돈 많이 벌고 주식 평가액이 많아져도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해보니 돈은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명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후 외출하면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나를 들뜨게 하지 않았습니다. 강연 요청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강연료가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주로 돈 안 주는 강연, 이를테면 초등학교 교사 연수회 같은 곳에 재미있게 다녔습니다. 이후 더 큰 명성이 찾아왔지만 역시 저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권력은요? 

“권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회의원 됐을 때 사실 너무 힘들었습니다. 회사 사장할 때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었는데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는 하루도 못 쉬겠더라고요. 지역구에 가면 을(乙) 중에도 이런 을이 없어요. 

국회의원 권력이 어떤 건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제 지역구가 노원병인데 노원갑 지역구인 광운대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그런데 강연 하루 전 갑자기 취소가 됐습니다. 노원갑 지역구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제가 온다고 강당 폐쇄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가진 힘이 막강하구나 싶더군요. 권력을 저렇게 휘두르고 살면 국회의원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다고 느꼈죠. 작은 경험이었지만 ‘나란 사람은 권력을 휘두른 것에 관심이 없구나, 권력은 나를 바꿀 수 없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는 “‘저의 아이덴티티(identity)는 의사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의대 1학년 입학해서 군의관 마칠 때까지, 그러니까 18세에서 33세라는 젊고 예민한 시기에 형성된 의사라는 아이덴디티는 한마디로 봉사와 헌신, 문제 해결입니다. 그런 게 뼈 속 깊이 있다 보니 다른 직업으로 옮겨갈 때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자는 생각,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생각도 봉사 개념이었고요.”

“운이라는 건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순간”

-봉사와 헌신의 길이 굳이 정치여야 하나요. 정치와 당신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사장 캐릭터랑은 맞나요? 하하하” 

화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요즘 ‘안철수 예언’이 화제인데요. 2022년 이슈는 뭘까요. 

“아무래도 경제겠죠. 큰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요. IMF와 금융위기는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는데 이번에도 과연 그럴지 걱정이 많습니다. 경제가 더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여러 가지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화이트칼라 일자리, 로봇은 블루칼라 일자리를 없애고 있습니다. 이 초유의 시대전환을 우리가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여당이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음 대선에서 야당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까. 

“콘텐츠 이전에 신뢰 문제라서…. 지금 이대로라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누가 나와도 안 된다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당신을 포함해서? 깃발을 더 선명하게 들어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저 혼자 힘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야권 전체가 노력해야지.” 

-다시 때가 온다는 느낌은 없나요. 그동안 수많은 도전과 성공을 했는데. 

“운이라는 건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뿐이고요. 저는 늘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내가 지도자 감’이라고 외쳐야 세력화도 이뤄지고 흡인력도 생기는 건데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합니다. 

“대선 후보는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운명론자처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만 해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데도 지난 대선 때 경선에도 못 나갔지 않습니까.” 

-이번 총선 때 마라톤을 했습니다.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뜻은 알겠는데 꼭 그런 방법이었어야 했을까요. 

“선거법 때문이었어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면 동네에서 연설도 못하고 현수막도 못 걸어요. 더구나 코로나 시국이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세상의 좋은 변화를 조금이라도 만들자는 생각”

마라톤으로 단련된 안철수 대표의 발. [조영철 기자]

-국토 종단은 처음이었죠?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광화문 이순신 동상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달렸습니다. 우리 땅을 처음부터 끝까지 밟았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뛰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화개장터 넘어가면서 큰 다리를 지나는데 아래로 흐르는 강 옆으로 노란 꽃들이 아주 예쁘게 피었더군요. 차를 타고 지나가면 못 볼 풍경이었죠. 그 옆에는 쓰레기더미가 가득했고요. 어쩌면 우리 정치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세상을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디가 아름답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현장과 유리돼 공중에 붕 떠있는 정치 말이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의 내면에 더 닿아보고 싶었습니다. 

-종교가 있나요. 

“가톨릭입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나요. 

“항상 하면서 삽니다. 어릴 때부터 관련된 책도 많이 봤고요. 의대 본과 1학년 때 시체 해부를 합니다. 그 일로 충격을 받아 휴학하는 친구도 드물지만 있어요. 저는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마라톤 책에도 썼지만 유럽에 있을 때 이탈리아 쪽 알프스 산맥을 거의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등반했는데 문득 내가 존재하기 수천 년 전부터 이 자연은 이 자리에 있었고 죽고 나서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시에 살다보면 이 세상이 사람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자연에 가면 우리가 얼마나 미약하고 별 거 없는 존재인지 알 수 있어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있기에 대구 의료봉사도 겁 안내고 간 거죠. 사람이 노력한다고 안 죽겠어요? CEO할 때나, 교수할 때나, 정치할 때나, 코로나 봉사하러 갔을 때나 마음이 똑같습니다. 저한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세상의 좋은 변화를 조금이라도 만들자는 겁니다.”

“투입 시간만큼 결과 나오는 마라톤에 위로 받아”

-아내 조언을 많이 듣는다고 들었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서로 안 합니다.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경영할 때 아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가 아내가 한숨도 못자는 걸 보고 고민이 있어도 나 혼자 해야지, 남 괴롭힌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마라톤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요. 뛰면 힘듭니다. 괴롭습니다. 처음 1, 2㎞는 항상 힘들어요. 쉬운 운동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직한 운동입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완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간도 단축됩니다. 투입한 시간만큼 결과가 나와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뛸 때는 잡념이 사라집니다. 완전히 자기 본질만 남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뎌 한발 한발 내딛자는 생각만 들죠. 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뛰다가 많이 얻습니다. 뛰면서 생각나는 게 있으면 보이스 메모도 하고요. 책 쓸 때 귀중한 자료가 됐습니다.” 

그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얼마나 독한지 사람들이 잘 몰라요(웃음). 제 속을 완전히 드러내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려는 게 오랜 기간 형성된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제 자신에게는 엄청나게, 목숨을 걸 정도로 엄격합니다. 일단 입으로 뱉은 말은 죽더라도 지키자는 주의입니다. 435㎞를 마라톤으로 뛴 것 역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살면서 저만큼 독한 사람 못 봤습니다. 저는 악(惡)한 사람이 강(强)하고 선(善)한 사람이 약(弱)한 게 아니라 그 반대라고 봅니다. 세상에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괴물 같은 악당은 영화에나 나오는 거고요. 보통은 다 선한 사람인데 이번만 넘기자면서 타협하는 거지요. 살면서 보니까 세상은 타협하는 사람들 때문에 살기 힘들게 되더라고요. 악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입니다. 타협하고 합리화화면서 타인을 괴롭히고 사회를 어지럽혀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선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정말 독한 사람이죠.”

북미대화 준비로 외교라인 물갈이한 靑도 ‘비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미국과 한국 정가에서 10월 북미정상회담 설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돌연 “만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자신 명의의 담화를 내고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선희는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갖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싼표를 짜놓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최선희의 담화로 지난 3일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물갈이하고 북미 대화에 팔을 걷어붙인 우리 청와대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다음은 최선희 담화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 가던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라는 말이 며칠 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 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파워볼사이트 매여 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 긴말할 것도 없다.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문모닝’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정치권이 술렁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대부분 ‘기대’를 나타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청와대가 신임 안보라인 인선을 발표한 직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한 수는 박 후보자의 발탁”이라며 “역시 정치 9단에게는 국정원이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또 “나이는 신체가 아니라 정신의 노화 정도라는 말이 있듯이 청년 박지원 (국정)원장은 남북관계에 새로운 순풍을 불어넣을 것”이라고도 했다.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도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 특사로 시작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기까지 햇볕정책의 초석을 놓은 주역”이라며 “당적이 다른 박 후보자를 발탁한 것이 참으로 보기 좋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3년, 원내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대북송금특검법’을 통과시키려 할 때, 저는 본회의장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랬더니 저더러 ‘김정일에게 감사 전화 받았냐?’라며 조롱했다”며 “박지원 내정자는 옥고를 치러야 했고, 저는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왔다. 국익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일을, 되먹지 않은 정쟁으로 유린했던 한나라당의 폭거였다”고 떠올렸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박 내정자가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밝힌 소감을 언급하며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 내정자에 대해 “79세의 탁월한 정보취합 능력과 분석력 그리고 언어의 연금술. 체력이 뒷받침된다”며 “국정원 개혁도 개혁이거니와 국정원만이 할 수 있는 걸 알고 실행에 옮기실 분. 진짜, 기대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지난 2018년 4월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수 야권에서는 박 내정자를 ‘친북(親北)인사’라고 규정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보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북송금은 엄연한 사건이고,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도 엄연한 사실이자 역사”라며 “아무리 나라가 비정상이라 해도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과거 대북송금 의혹에 휘말려 옥고를 치른 박 내정자를 겨냥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기가 차다”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박지원 씨가 지금은 문 대통령께 충성하겠다고 하지만, 몇 년 전에는 자서전의 특정 구절을 왜곡해 ‘문재인이 호남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고 악의적인 선동을 한 적이 있다. 자서전을 확인해보니, 물품을 공급받던 호남 지역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대금을 못 받아 망했다는 내용이더라”라며 “그때는 내가 문재인 대표를 옹호했었고, 이 분(박 내정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문재인 대표를 씹는 바람에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는데,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한다”고 회상했다.

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야권 인사를 장관급에 발탁한 것이자, 문 대통령과 박 내정자가 과거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문 대통령에 대한 박 내정자의 인연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때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법 거부 대신 공포를 택한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밀사 역할을 했던 박 내정자는 특검 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5년 2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정점을 찍었다. 박 내정자는 당권경쟁을 벌인 문 대통령을 ‘부산 친노’ ‘패권주의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전대에서 박 내정자는 호남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근소한 차이로 패했고, 2015년 말 안철수, 김한길 전 의원 등 비주류와 동반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선 호남의 좌장으로서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을 싹쓸이하는데 공을 세우며, 정치 생명까지 걸었던 문 대통령에게 호남에서의 충격적 참패를 안겼다.

2017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앞장섰다. 매일 아침을 문 대통령 비난으로 시작해 문모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같은 악연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박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내정자는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박 내정자 역시 대선 이후 야당에 있으면서도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힘을 실어왔다. “우리 모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외교안보 원로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 박 내정자를 초청해 의견을 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법으로 명시된 검찰총장 권한과 임기를 존중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검·언유착 의혹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윤 총장을 향한 압박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4일 구두 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국민의당과 함께 윤 총장에 대한 정부와 여권의 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 제출했다”며 “이른 시일에 추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국회법에는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이 기한을 넘겨 버리면 탄핵소추안은 자동 폐기된다. 통합당은 본회의 일정을 감안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전국검사장회의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검사장들은 전문수사자문단 잠정 중단은 동의하되, 장관의 수사지휘는 위법소지가 있기 때문에 재고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총장의 거취에 대해 ‘자진사퇴는 절대 안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라”며 “법으로 명시된 검찰총장 권한과 임기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본분을 잊고 법과 상식에 반하는 언행을 반복한다면 검찰에 겨눴던 날카로운 칼이 어느 순간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여권 인사들에게 불법자금이 흘러 들어갔을지 모르는 초대형 신라젠 금융사기 사건을 차제에 확실히 덮어버리고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는 ‘무엄한’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공작이자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단순 의혹을 가지고 장관과 거대 여당이 총출동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신뢰성있게 밝히도록 여야 합의에 의한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하도록 조치하고, 장관과 정치권은 손을 떼고 당장 앞이 캄캄한 주택문제, 일자리 문제, 코로나19 문제 등 민생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균 논설주간 칼럼 ‘친문무죄 반문유죄, 모든 권력 文에게서’ 청와대 “대통령지시란 근거도 없어, 글이라기엔 허접”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지휘 등 최근의 법-검 갈등 등을 들어 조선일보 논설주간이 ‘대한민국은 문(文)주공화국’이라는 말로 충분하다고 풍자하는 글을 썼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패러디한 네티즌(누리꾼) 주장을 옮겨 모든 권력이파워볼분석 문에게서 나오고, 친문무죄, 반문 유죄라고도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는 태극기부대가 집회에서 외치는 구호 같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문주공화국이라는 말을 쓰면서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아 글이라기에는 허접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반론에 글을 쓴 논설주간은 미디어오늘과 통화하지 않겠다며 별도의 재반론을 하지는 않았다.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지난 2일자 ‘김창균 칼럼’ ‘대한민국은 文主공화국, 모든 권력은 文에게서 나온다’에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두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는 조자룡 헌 칼처럼 쓰인다”며 “추미애 법무장관은 한명숙 사건의 참고인인 전과자를 어느 부서에서 조사하느냐를 놓고 지휘권을 꺼내 들면서…’이렇게 말 안듣는 총장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썼다. 김 주간은 오히려 “이런 법무장관은 처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반문했다.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아들과,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형이 임기중 감옥에 갔으나 이들 정권이 검찰에 싫은 소리를 한 적 없었다는 점을 들어 김 논설주간은 그러나 “문 정권은 검찰 수사가 청와대 언저리로 다가오자 지휘부를 통째로 좌천시켰다”고 했다. 김 주간은 “검찰총장을 모욕하고 조롱하면서 ‘이래도 안 물러날 거냐’고 조폭식 협박을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걸 검찰 개혁이라 부른다”고 풍자했다.

김 주간은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대통령을 풍자한 대자보를 붙인 청년은 건조물 침입죄로 호적에 빨간 줄이 그였다”며 이 청년의 유죄판결 사례도 들었다.

▲조선일보 7월2일자 칼럼.특히 김 주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받은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만 나와도 사퇴하겠다고 한 말을 들어 “자신이 속한 정파가 상대보다 깨끗하다는 자부심, 또는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것이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정반대 셈법을 갖고 있다”고 비교했다. 김 주간은 “(문 대통령이) 자신들이 훨씬 정의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보다 10배쯤 잘못을 저질렀어도 봐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주간은 이런 근거들을 들어 한 네티즌이 광우병 파동 때 시위대의 대한민국 헌법 1조 구호를 패러디해 “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문재인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재인으로부터 나온다”고 쓴 글을 인용하면서 “2020년 대한민국의 통치 조직과 통치 작용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헌법은 이 한 줄로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주간은 “이 나라의 주인은 문재인 정권이며 그래서 마음대로 나라를 운영하겠다고 한다”고 썼다. 심지어 그는 형법 제1조제1항 ‘범죄의 성립과 처벌은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한다’를 “범죄의 성립과 처벌은 문재인에 대한 찬반에 의한다”고 바꿔 쓰면 된다면서 “반문이면 유죄, 친문이면 무죄다. 실제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가”라고 풍자했다.

청와대는 냉담한 반응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이 같은 칼럼을 통해 대한민국이 문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한 주장에 어떤 의견이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칼럼을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적극 반박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튿날인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한민국이 문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이 문에게서 나온다’는 김창균 논설주간 평가에 “태극기 부대나 시위하면서 외치는 구호”라고 평가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지휘권 발동’ 등 제시한 근거를 두고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문 대통령 지시로 했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도 아니고, (이 칼럼이) 조선일보의 취재망에 뭔가 포착돼 그걸 보여준 것도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글을 쓰려면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주장일 뿐이고 구호를 외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동적 구호를 외치는 것 같고, 온전한 글이라 하기엔 허접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함께 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청와대대통령 비판 대자보 청년의 건조물침입죄 유죄 판결을 문주공화국 사례로 든 것을 두고 이 고위관계자는 “사법부의 판결에서 한 것을 우리 (행)정부가 했다고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우리 정부에 책임지라고 한 주장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정파보다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10배 잘못해도 봐주자고 한다는 김 주간의 주장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조선일보가 언제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정파보다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적이 있었느냐”며 “문 대통령이 10배를 더 잘못해도 봐줘야 한다는 주장도 허황되지만, 자신들이 그렇게 바라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칼럼을 쓴 김창균 논설주간은 별도의 반박이나 재반론을 내놓지 않았다.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3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미디어오늘과는 통화하지 않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미디어오늘은 이후 재차 여러차례 전화통화 시도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텔레그램 등 SNS메신저를 통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주장을 전부 제시하고 견해 또는 재반박의사를 질의했으나 4일 정오 현재까지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미국이 협상으로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19년 3월 1일 새벽(현지 시각) 제2차 미북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최근 오는 11월 미 대선 전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선희는 이날 담화에서 “조미(미북)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최 부상은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 가던 ‘조미수뇌회담’이라는 말이 며칠 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다음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조미수뇌회담》이라는 말이 며칠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있다.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있다.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수 있겠는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계산표를 짜놓고있다.

그 누구의 국내정치일정과 같은 외부적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것이다.

더 긴말할것도 없다.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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